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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2026년 2월 22일 구약 성경 개관2026-02-22 19:42
Name Level 10

[구약 성경 개관] _ 구약은 하나의 이야기입니다

『하나님 나라 신학』을 따라 읽는 구약의 큰 구조

구약을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해 보셨나요? 아마 많은 사람들이 쉽게 손을 들기 어려울 겁니다. 분량이 방대하고, 족보는 낯설며, 율법은 복잡하고, 예언서는 상징과 이미지로 가득 차 있기 때문입니다. 역사서는 반복되는 실패의 이야기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구약을 부분적으로만 읽습니다. 좋아하는 시편 몇 편, 익숙한 창세기 이야기 몇 장, 설교에서 자주 인용되는 구절 몇 개만 붙들고 지나가곤 합니다.

이렇게 구약을 접하면, 구약성경을 퍼즐 같은 개념으로 재미 있는 스토리만 기억하거나 은혜로운 문장정도 의미 있다고 생각할 겁니다. 여기서 우리가 먼저 알아야 할 것은 구약은 그렇게 파편적으로 읽거나 각 권별로 필요한 것만 발췌해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구약 성경 전체가 하나의 구조화된 이야기로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구약은 39권의 서로 다른 책들이 아니라 촘촘하게 설계된 건축물과도 같습니다벽돌 하나만 보면 전체 그림이 보이지 않지만, 설계도를 펼쳐 보면 구조가 드러납니다. 『구약성경개관』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통찰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각 권이 무엇을 다루는지를 넘어서, 그 책이 전체 이야기 안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지를 묻는 것입니다.

생각하기 : 나는 구약을이야기 전체로 읽나요? 아니면좋아하는 부분만 읽나요?

생각하기 : 구약에서 가장 익숙한 책은 무엇입니까? 왜 그 책만 기억에 남아 있을까요?

나눔질문 : 우리가 구약을 부분적으로만 읽으면 어떤 오해가 생길 수 있을까요?

 

1. 정경의 구조: 성경의 배열은 하나님 나라의 신학입니다

왜 구약은 율법서로 시작하여 말라기로 끝날까요? 이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개신교 구약은 범위에 있어서는 히브리어 성경 전통을 따르지만, 배열에 있어서는 칠십인역 전통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다시 말해, 우리가 읽는 구약의 순서는 역사 속 신앙 공동체의 고백과 해석의 결과입니다. 구약은 단순히 고대 문헌을 모아 둔 책이 아닙니다. 신앙 공동체가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고백하는 방식으로 배열한 이야기입니다. 먼저, 구약 성경을 크게 보면 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율법서

      역사서(전기 예언서)

      예언서

      성문서

이 네 영역은 각각 독립적인 장르이면서 동시에 하나의 큰 흐름을 형성합니다. 서로 다른 목소리처럼 보이지만, 하나의 주제를 향해 나아가는 교향곡과 같습니다.

생각하기 : 만약 구약이 창세기가 아니라 이사야로 시작한다면, 어떤 인상이 생길까요?

나눔질문 : 왜 하나님께서는 구약을 율법으로 시작하게 하셨을까요?

 

1-1. 칠십인역

구약의 구조를 이해하는 데 있어 우리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중요한 지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칠십인역입니다. 칠십인역(Septuagint, LXX)은 기원전 3~2세기경, 히브리어로 기록된 구약 성경을 헬라어(그리스어)로 번역한 성경입니다. 왜 번역이 필요했을까요? 기원전 4세기, 알렉산더 대왕의 정복 이후 지중해 세계는 급격히 헬라어 문화권으로 재편되었습니다. 많은 유대인들이 팔레스타인을 떠나 디아스포라 공동체로 흩어졌고, 그들은 일상적으로 헬라어를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유대인들이 히브리어를 잘 읽지 못하게 된 겁니다. 이 상황 속에서 신앙 공동체는 결단하게 됩니다. 히브리어 성경을 헬라어로 번역하자.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칠십인역입니다. , 칠십인역은 히브리어를 모르는 유대인들을 위해 만들어진 헬라어 구약 성경입니다. 그럼 왜칠십인역이라고 부르게 되었나요? 전통에 따르면 약 70(혹은 72)의 학자들이 번역 작업에 참여했다고 전해집니다. 그래서 라틴어로 70을 의미하는 Septuaginta라 부르게 되었고, 이를 로마 숫자로 표기하면 LXX가 됩니다. 물론 정확한 인원수는 전승의 영역에 속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숫자가 아니라, 이 번역 작업이 공동체적이고 공적인 프로젝트였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칠십인역은 개인 번역이 아니라 신앙 공동체의 공식 번역이었습니다.

 

1-2. 히브리어 성경 전통

히브리어 성경 전통은 유대인 공동체 안에서 형성되고 보존된 히브리어 정경 배열과 해석 전통을 말합니다. 영어로는 Hebrew Bible이라 부르며, 유대 전통에서는 타나크(Tanakh)라고 합니다. 이 전통은 단순히히브리어로 쓰였다는 의미가 아닙니다어떤 순서로 묶고, 어떻게 이해하며, 어떤 신학적 구조 안에 배치했는지를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이렇게 히브리어 성경은 세 부분으로 구성됩니다.

1) 토라(Torah) – 율법

창세기부터 신명기까지입니다히브리어 전통에서 중심은 언제나 토라입니다.

2) 네비임(Nevi’im) – 예언서

여호수아, 사사기, 사무엘, 열왕기, 이사야, 예레미야, 에스겔, 그리고 열두 소예언서가 여기에 포함됩니다.

3) 케투빔(Ketuvim) – 성문서

시편, 잠언, 욥기, 다니엘, 에스라-느헤미야, 역대기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이 세 단어의 앞글자를 따서 TaNaKh(타나크)라고 부릅니다. 중요한 점은 이 배열이 단순한 장르 구분이 아니라 토라 중심 구조라는 사실입니다. 모든 책은 토라를 기준으로 이해됩니다. 여기서 매우 중요한 차이가 등장합니다. 개신교 구약은 말라기로 끝납니다. , 예언으로 마무리됩니다. 따라서 분위기는 자연스럽게 메시아를 기다리는 방향으로 형성됩니다. 그러나 히브리어 성경은 역대기로 끝납니다. 역대기의 마지막 구절은 바사 왕 고레스의 귀환 칙령입니다. 고레스 왕이 이렇게 선포합니다.  “너희 중에 그의 백성 된 자는 다 올라갈지어다.” 그래서 히브리어 성경은심판의 예언이 아니라  “귀환과 회복의 명령으로 끝납니다. 이 차이는 단순한 순서 차이가 아닙니다. 끝맺음의 신학이 다릅니다. 개신교 배열은 기다림의 긴장으로 끝나고히브리어 배열은 귀환의 소망으로 마무리됩니다. 또 다른 중요한 차이는 권수입니다. 히브리어 성경은 24권이고, 우리는 39권입니다. 그러나 내용이 다른 것은 아닙니다. 계산 방식이 다를 뿐입니다예를 들어, 사무엘상·, 열왕기상·, 역대상·하는 한 권입니다. 그리고 열두 소예언서는 하나의 책으로 묶입니다. , 책 수는 다르지만 본문 내용은 동일합니다. 마지막으로 히브리어 성경 전통의 핵심은 토라 중심성입니다. 예언서는 토라의 적용과 해석이며역사는 토라에 대한 순종과 불순종을 평가하는 기록입니다. 특히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우리는 여호수아부터 열왕기까지를역사서라고 부릅니다그러나 히브리어 전통에서는 이를 전기 예언서라고 부릅니다. , 역사는 단순한 연대기 기록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해석입니다. 역사 속 사건은 우연이 아니라  언약에 대한 순종과 불순종의 결과로 이해됩니다. 이것이 히브리어 성경 전통의 시각입니다.

나눔질문 : “기다림으로 끝나는 구약귀환으로 끝나는 구약중 어느 쪽이 더 의미있게 다가오나요?

2. 율법서: 이야기의 기초

구약은 창조로 시작합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시고, 질서와 선함 가운데 인간을 두셨습니다. 그러나 타락이 일어났고, 심판이 뒤따랐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약속을 남기셨습니다. 창세기의 핵심 구조는 이렇습니다.  “창조타락약속.” 이 세 축은 구약 전체를 관통합니다. 출애굽기는 약속의 실현을 보여 줍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구원하십니다. 그러나 구원의 목적은 단순한 탈출이 아닙니다. 구원 이후에 언약이 있고, 성막을 통해 임재가 주어집니다. “구원언약임재.”  이 하나님의 구원은 천국 열쇠를 얻었다고 만족하는 믿음의 끝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의 시작입니다. 레위기는 어렵게 느껴지지만 핵심은 분명합니다거룩하라.”  구원받은 백성이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보여 주는 책입니다. 민수기는 광야의 여정을 기록합니다. 불순종과 징계, 회복이 반복됩니다. 광야는 실패의 공간이지만 동시에 훈련과 성숙의 공간이라는 겁니다. 신명기는 모세의 마지막 설교입니다. 가나안에 들어갈 세대를 향해 언약을 다시 상기시키는 말씀입니다. 율법서는 법 조항의 모음이 아니라 언약 공동체의 기초입니다.

생각하기 : 구약성경의창조타락약속 구조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나요? 이런 신앙 이해는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요?

나눔질문 : 광야는 실패일까요? 아니면, 훈련일까요?

 

3. 역사서: 언약의 시험

여호수아에서 열왕기까지를 하나의 흐름으로 보면 질문은 단 하나입니다. “이스라엘은 언약을 지켰는가?”입니다. 정복이 있었고, 사사 시대의 반복적 타락이 있었으며, 왕정이 시작되었고, 결국 분열과 멸망에 이르게 됩니다. 패턴은 단순합니다. “순종하면 복이 따르고, 불순종하면 심판이 따릅니다.”

북왕국과 남왕국은 결국 무너집니다. 그러나 여기서 이야기가 끝나지 않습니다. 역대기는 같은 역사를 다시 해석합니다. 포로 이후 공동체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입니다. 역사는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신학적 해석입니다. 하나님은 역사 속에서 언약을 시험하시고, 동시에 신실함을 드러내십니다.

생각하기 : 사사기의 반복 패턴이 오늘 우리의 신앙 패턴과 어떤 면에서 닮아 있나요?

나눔질문 :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왜 즉시 멸망시키지 않고 반복적으로 기회를 주셨을까요?

 

4. 예언서: 심판과 회복

예언서는 종종 두렵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그 구조를 보면 심판으로 시작하여 회복으로 나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언약을 깨뜨리면 심판이 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언약을 완전히 폐기하지 않으십니다. 심판은 끝이 아니라 정화의 과정이며, 회복을 향한 부르심입니다. 예언자들은 미래를 점치는 사람들이 아니라 언약의 대변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의 메시지는 언제나 남은 자와 회복의 소망을 남겨 둡니다.

생각하기 : 나는 심판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나요?

 

나눔질문 : 하나님은 왜 심판과 회복을 항상 함께 말씀하셨을까요?

 

5. 성문서: 신앙의 내면화

나라가 무너진 이후 질문은 바뀝니다.  “국가는 어떻게 되는가?”가 아니라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입니다. 시편은 탄식과 찬양을 동시에 담고 있습니다. 욥기는 고난의 의미를 묻습니다잠언은 지혜를 말합니다. 전도서는 허무를 통과합니다. 아가는 사랑을 노래합니다. 특히 잠언에서 지혜는 인격화되어 등장합니다. 지혜는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의 태도입니다. 그래서 성문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겁니다. “나라가 무너져도 신앙은 무너지지 않는다.”

생각하기 : 나라가 무너져도 신앙은 무너지지 않는다는 개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나눔질문 : 고난 속에서 나는 욥처럼왜 의인이 고난을 당해야 하나요?’, ‘하나님은 왜 침묵하시나요?’, ‘하나님은 정말 공의로우신가요?’, ‘나는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까?’ 라고 질문해 본 적이 있나요?

 

6. 결론

구약 전체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창조언약불순종심판회복 약속말라기에서 이야기는 완결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기다림으로 끝납니다. 다윗의 장막 회복, 남은 자, 메시아에 대한 기대가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구약은 닫힌 결말이 아니라 열린 결말입니다.

구약을 하나님 나라 신학의 구조로 아는 것이 왜 중요할까요? 우리는 삶을 단편적으로 해석하기 쉽습니다. 실패는 실패로, 고난은 고난으로만 이해합니다. 그러나 구약은 다르게 말합니다. 하나님은 역사를 통째로 다루신다고 이야기 합니다. 실패도, 심판도, 광야도 언약 안에 있습니다. 지금이 광야일 수 있습니다지금이 포로기와 같은 시간일 수 있습니다그러나 하나님의 이야기 안에서는 그것이 끝이 아니라는 겁니다. 구약은 어렵지 않습니다. 우리가 전체 구조를 보지 못했을 뿐입니다. 구약은 하나의 언약 이야기입니다. 창조에서 시작하여, 언약을 지나, 불순종과 심판을 통과하고, 회복을 기다리는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