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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2025.07.13 나무가 아닌 사람을 보다2025-09-18 23:53
Name Level 10

<목회 일지나무가 아닌 사람을 보다

1. 흐릿하게 보이는 신앙에서 벗어나라물리학자 김상욱은 『떨림과 울림』에서 우리가 있는 빛의 영역은 ‘가시광선’에 불과하다고 말합니다. 세상의 대부분은 우리가 보지 못하는 영역에 존재합니다. 마가복음의 맹인도 처음엔 사람을 “나무 같은 것들이 걸어가는” 모습으로 보았습니다. 이는 오늘날 많은 이들이 흐릿한 신앙의 상태, 예수님을 알고 따르지만 제대로 보지 못하는 상태에 있음을 상징합니다. 신앙은 단지 보이는 것만 따르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진리를 꿰뚫어 보는 눈이 열릴 비로소 온전해집니다.

2. 관계 안에서 치유하시는 주님예수님은 맹인을 마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 손을 붙잡고 치유하십니다. 이는 단순한 병의 고침을 넘어, 사람과의 깊은 인격적 만남을 통해 이루어지는 은혜의 순간입니다. 그분은 우리 인생의 고통과 결핍을 문제 삼지 않으시고, 오히려 자리를 통해 우리와 교제하십니다. 주님은 여전히 우리의 상처에 손을 대시며, 오늘도 사람을 따로 불러내어 삶에 개입하십니다.

3. 영의 눈을 들어 하나님의 나라를 보라예수님의 번째 안수로 맹인은 “모든 것을 밝히 보는” 상태가 됩니다. 헬라어로 ‘디에블렙센’는 꿰뚫어 본다는 뜻으로, 단지 육안이 아니라 영안을 의미합니다. 진정한 제자란 자기 속의 들보를 먼저 보고, 복음 안에서 자신을 부인하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사람입니다. 보이는 현실 너머에 있는 하나님의 나라를 향해 눈을 , 우리는 흐릿한 신앙에서 명료한 순종의 삶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신앙은 눈뜸의 여정입니다. 주님은 오늘도 흐릿하게 믿는 우리를 번째로 안수하시길 원하십니다. 나무가 아닌 사람으로, 세상이 아닌 하나님의 뜻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참된 제자로 서길 소망합니다.